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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진준
  제    목  부족한 목사의 뉘우침
플로리다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John Piper의 Finally Alive란 책을 읽었다.  거듭남에 관한 책이었는데 특히 거듭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이웃이 복음에 눈을 뜨도록 하는 일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다.  고등학생 때 미국에 와서 했던 일들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는 혼자 일주일에 한 번씩 슬럼가에 들어가 노방전도를 했었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소핑 센터에 가서 전도지를 나누어주던 중에 한 흑인 전도자를 우연히 만나 수 천 권의 만화 전도지를 받은 적도 있었다.  대학생 때는 학교 주차장을 돌면서 차 앞 유리에 전도지를 끼워둔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한국 교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전화번호부에서 한국인 이름들을 뽑아 수백 명의 교포들에게 축호전도를 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에는 마음속에 가장 깊이 남는 말들이 전도에 관한 것들이었다.  일만 장의 전도지를 돌려 한 명을 구원할 수 있다면 서슴치 않고 일만 장의 전도지를 돌리겠다는 선교사님의 말씀이나 하루에 한명에게라도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는 무디의 간증이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모른다.  

그 책의 끝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옛날 생각들을 떠올리던 중에 문득 내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Steve라는 사람인데 비행기를 타면서부터 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했던 젊은이였다.  5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으려니 얼마나 심심했겠는가!  사실 나에게는 그 시간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 옆에서 말을 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말을 건낸다.  전도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마침 책의 내용이 저자인 John Piper가 비행기 안에서 전도했던 경험에 관한 것인지라 더욱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그 책을 끝내고 싶었다.  결국 책은 끝냈지만 그에게 복음은 전하지 못했다.  

그 후 많은 생각을 했다.  왜 전도하지 않았을까?  그 때 내 마음 상태가 전도할 만큼 뜨겁지 않았던 것일까?  그런 전도가 방법적으로 별로 효과가 없다 생각한 것일까?  이제 더 이상은 어릴 적 전도하던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깨달음 때문일까?  복음의 열정이 식은 것일까?  오랜 시간 전도를 하지 않다보니 이제 전도가 어색해진 것일까?  안다는 것으로 실천을 대신하려는 합리화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전적인 성령의 역사로 되는 거듭남을 의심할 일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뉘우침은 아직도 마음을 괴롭힌다.  

이번 주말에는 EM에서 오하까로 선교를 간다.  KM에서도 오하까 선교를 위한 준비로 매주 분주하다.  우크라이나 선교팀도 토요일마다 모여 기도한다.  곧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선교가 있을 것이고 EM도 7월 초에는 중국에 선교를 떠난다.  이런 일들이 내 마음 속에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복음의 능력을 믿는 기본적인 것에 대한 회복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또한 나 뿐 아니라 세계로 교회에도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복음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영혼에 대한 관심보다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할 일이 교회에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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